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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MB는 사울이 되려하는가?

(2008. 6. 4)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히 하겠다’는 당찬 취임사와 함께 시작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을 넘겼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겠노라,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히 하겠노라는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은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를 안고 새 정부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지금, 국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분노뿐이다. 그 동안 정부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으로 풍자되는 인선 과정에서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몰입교육, 0교시 수업 및 야간 자율학습 부활, 한반도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국민과 충분히 소통되지 못한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민적 피로를 가중시켰다. 급기야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졸속으로 추진해 그 오만과 독선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희망과 기대를 안고 지켜보던 국민들은 이제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를 안고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새 정부의 출범에 힘입어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우리 사회에 엄청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사태를 야기시킨 일차적 원인은 공의로운 하나님의 법과 국민의 뜻을 무시해 온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오히려 국민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터진 국민적 저항에 대해서도 책임회피와 변명으로만 일관해 왔다.

성경은 우리에게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사울 왕을 패망으로 이끈 것은 스스로 번제를 드릴 수 있다고 착각한 교만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울 왕의 전처를 밟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하셨던 것처럼 진실어린 회개를 기뻐 받으시고 다시 은혜를 부어주시는 분이시다. 우리 국민들은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정부에게 다시금 기회를 줄 만큼 충분히 성숙되어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오만과 독선의 과오를 인정하고 겸허히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진정한 섬김의 정부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이 이차적으로는 한국 교회에도 있음을 호소한다. 한국 교회는 그 동안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공의로운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정부를 견책해야 할 교회의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교회의 책임 회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고통으로 되돌아왔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교회는 사무엘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정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며, 선하고 의로운 하나님의 길을 이 사회에 제시하데 최선을 다할 것을 호소한다. 한국 교회의 일원인 나부터 이 과오를 인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먼저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