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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2.0

기독활동가대회도 웹 2.0의 가치로...




주말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기독활동가대회 준비 회의가 있다고...

얼마 전부터 기독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기독시민운동에 대한 비전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기윤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2월에 기독활동가대회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실무 준비를 위해 기윤실에서는 제가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실무 준비에 참여하기로 얘기 되자마자 제 머리 속에 떠어른 것은...
Bar Camp 였습니다.

Bar Camp는 웹 2.0의 핵심 가치인 참여, 공유, 개방을 오프라인 행사에도 적용한 사례로..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형식이 없는 컨퍼런스입니다.

주최측은 시간 테이블과 장소만 준비하고..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직접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신청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개설한 발표 주제에 참여해서 함께 논의하는 방식입니다

이 Bar Camp 형식을 이번 기독활동가대회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준비회의에 가자마자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모두들 취지에 공감해 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그런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만 구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부분에 그런 시간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기독활동가대회가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또 잘 차려진 밥상에 가서 주어진 메뉴대로 떠주는 밥을 먹고 오겠구나... 뭐 이런 생각이었죠..^^
대개 이런 행사는 아무런 기대없이 의무감으로 참석해서 시간만 충내다 오곤 합니다.

그 안에서 제가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 행사는 이 부분이 많이 보완될 것 같습니다.

참여자들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준비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가장 딱딱한 기조발제 시간까지도 일방적 전달 시간이 아닌,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참여, 개방, 공유로 대표되는 웹 2.0의 가치를 오프라인 행사에도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위로부터의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수평적 입장에서의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우리 활동가들이 쌍방향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활동가들이 스스로 쌍방향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기독시민운동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이 시대는 일방적 전달을 단호히 거부하는, 쌍방향 소통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참여와 개방과 공유의 가치로 움직이고 있는데,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활동가들이 여전히 옛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민운동의 미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연 앞으로도 시민운동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이번 기독활동가대회는 그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