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은... 여행

30대 크리스천 원탁 네트워크.. 도깨비 같은 모임을 만나다.

30대 크리스천 원탁 네트워크...
갑자기 이 정체모를 도깨비같은 모임에 끼게 되었다.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고, 계획도 없었다.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웹2.0의 가치에 동의하고 웹에서 놀고 싶어하는 30대 크리스천들 몇몇이 모였을 뿐이다.

하지만.. 자꾸 마음이 끌리고 쏠리고 들끓는다...
이 모임에 하나님의 어떤 계획과 의도가 있으신 것일까?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왜 지금 이 모임에 끌리고 쏠리고 들끓는지
나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 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은.. 블로그에 빠져 있는 내 모습부터 되돌아 보자...


무식했던 블로그와의 첫 만남

2008년 여름..
생각지도 않았던 '블로그'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기윤실이 20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자료들을 서버 안에만 묶히지 말고 이제는 일반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에 자료실을 구축해서 공유를 할까 생각했는데.. DB를 구축하려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블로그'였다.
블로그가 뭔지도, 어떻게 이용하는 지도 몰랐다. 그저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검색 기능이 지원된다는 이유 때문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게 e_library 블로그다.
블로그가 뭔지도 몰랐던지라 정말 무식한 글들을 무식하게 올려댔다. (지금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 정말 깝깝하다.ㅋㅋ)

블로그, 너만 보면 흥분돼!

막상 만들긴 했는데, 이 놈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막막해서 블로그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블로그란 놈.. 정말 엄청난 것이더만..

블로그가 만들어내는 웹2.0의 가치는 지금까지 내가 시민운동을 하면서 꿈꾸던 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참여, 공유, 개방으로 대표되는 웹 2.0의 가치... 그리고, 그 가치들이 만들어내는 소통의 방식과 문화적 변화들은 나를 마무마구 흥분시켰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다수와 소수, 서울과 지방,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 주류와 비주류...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이런 차별과 소외가 적어도 블로그스피어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이야기한 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렇게 쌍방향 소통을 통해서 우리 모두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그런 소통 방식이 블로그스피어에서는 가능하게 보였다. 

그것은 내가 시민운동을 통해서 만들고 싶던 세상의 소통방식이었고, 내가 꿈꾸던 하나님 나라의 소통 방식이었다.
 
무식하고 용감한 블로그 전도사..

한번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고 나니 다른 건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선은 내가 속해 있는 기윤실부터 제대로 블로그를 해야 했다. 그래서 OnAir 기윤실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블로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블로그를 해야 한다고 전도(?)를 하고 다녔다. 내 전도 대상자에는 절친이면서 네트워크에 탁월한 은사를 갖고 있는 하재웅도 당연 포함되었고, 무작정 연락해서 만났다.
그런데, 결국 이 친구가 자신의 은사를 어쩌지 못하고 사고를 쳐 버렸다.

30대 크리스천 원탁 네트워크...
대뜸 전화하더니 이런 모임이 있다고 함께 가보잖다..
그래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무작정 갔다...

그렇게 나는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고, 계획에도 없던 
도깨비같은 이 모임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세이하쿠를 만나다.

도깨비같은 이 모임에서 도깨비같은 사람을 만났다.
자신을 세이하쿠라고 소개하는 이 사람...
일본 사람인줄 알았다.. 스스로도 자신을 '쪽바리같은...' 이라 표현하는 이 사람..

그러나..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자신을 '쪽바리같은...'이라 희화할 수 있는 그 내면의 강력한 포스를...

첫 만남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또 다시 급조되어서 만나게 된 두 번째 만남에서도...
그 강력한 포스는 내 오랜 갈증에 단비를 내려주었다.

세이하쿠...
어쩌면 지금 내가 붙잡아야 할 동아줄은 아닌지 모르겠다..
(근데, 난 왜 이 사람을 이렇게 찬양하고 있는거지? 허걱..)  

하나님이 이루어가실 앞날을 기대하며...

30대 크리스천 원탁 네트워크..
아직도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잘 모르겠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우리는 모이고 있는지...
참여하고 있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저, 웹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웹이라는 공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이 모였을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동일하게 고백하는 것 한 가지..
보이지 않는 무엇이 우리를 모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무엇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인지...
조심스럽게 묵상하며 그 분의 응답을 구해 본다.

이제, 3월 30일에 세 번째 모임을 갖는다.
어쩌면 또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모여서 대화하다보면 이 모임의 정체도 좀 더 명확해 지겠지...

아직은 모든 것이 흐릿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일단 한번 달려가 보자.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브리서 11:8)